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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을 온전히 바라보는 마음, 2026년 4대 종단 열린포럼

  • 관리자

  • 2026-10-20

  • 조회 36

한 사람의 삶을 온전히 바라보는 마음, 2026년 4대 종단 열린포럼

“신앙인의 정신건강, 고통 속에서도 서로의 곁을 지키는 생명 공동체를 이야기하다.”

 

 

지난 10월 13일(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서울시자살예방센터와 4대 종단(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이 함께하는 「2026년 열린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열린포럼은 종교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우리 사회의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공동체의 역할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종교인의 정신건강'을 주제로, 정신건강의 위기 속에서 종교가 지닌 돌봄과 치유의 의미를 되짚고, 신앙과 공동체 안에서 고통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부에서는 이영문 아주편한병원 교육원장의 기조강연을 통해 정신건강의 문제를 단순히 질병이나 증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과 관계, 존재의 문제로 함께 살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아울러 종교공동체가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조건 없는 지지와 돌봄을 제공하는 생명안전망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가톨릭 앙상블 **물체오(Mulceo)**의 축하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현악 4중주의 아름다운 선율은 포럼 현장을 따뜻하게 감싸며, 참석자들이 잠시 음악 안에서 위로와 평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음악이 전하는 잔잔한 울림에 이어, 2부에서는 4대 종단의 신자들이 신앙과 공동체 안에서 경험한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자살유가족 김순희 실비아 자매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실비아 자매님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깊은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떠난 이의 죽음을 하나의 단편적인 사건으로만 기억하지 않고 그가 살아온 삶 전체를 바라보고자 하는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그에게도 기쁨의 순간이 있었고, 감사의 시간이 있었으며, 남겨진 이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픔과 홀로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모든 순간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을 이루기에, 마지막 순간만으로 그의 존재가 정의되거나 기억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또한 자매님은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인용하며, 자살유가족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에도 따뜻한 변화를 요청했습니다.

 

동정도 비난도, 서툰 가르침 같은 위로도 아닌 바람의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내는 그들의 부서진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묻지 않아도 기다려 주고 눈물이 나면 흐르는 대로 잠시 그저 함께 옆에 있어 주는 것.

한 사람을 몇 마디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사람의 삶을 함부로 해석하지 않는 것.

그것은 필경 한 사람을 살리는 환대가 될 것입니다.

— 김순희 실비아 자매님 발표문 중

 

이번 포럼에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와 함께하는 유가족 및 각 종단에서 총 103명이 참석하여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연대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생명존중은 누군가의 고통을 쉽게 해석하거나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를 온전히 존중하고 고통 속에서도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곁을 지키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한 사람의 마지막 순간이 그 사람의 삶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는 앞으로도 신앙 안에서 상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생명과 환대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떠난 이들의 삶을 기억하고, 남겨진 이들의 오늘을 함께 살아가겠습니다.